[기고] 한국어 융성 시대의 조건 / 박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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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6-18 11:30 조회6,612회 댓글0건본문
[기고] 한국어 융성 시대의 조건 / 박춘태
국외 한국어 교육 질적 성장 요구돼, 의사소통능력 더한 융합 인재 배출해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2014-01-26 19:29:18
- / 본지 26면
2007년 출범한 세종학당에도 예외 없이 융합형 인재 양성이 적용돼야 한다. 현지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실용 한국어의 보급·확산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세종학당 설립 유형이 어떻든 학습자 대부분이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면 교과과정, 교재, 교수·학습법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므로 설립 취지를 무색게 할뿐더러 융합·통섭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종학당이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기관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부 기관에서 외국에 파견하는 한국어 교원의 경우 현지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학습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학문적 다양성과 전문성 부족으로 융합형 한국어 인재 양성에 다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에서는 국가별 문화교육조차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어 교원은 현지 문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부터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2013년까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가 한국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국에 파견된다. 이들 한국어 교원에 요구되는 자격 요건은 대부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인문사회과학 등으로 전공을 제한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어교원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교육은 국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교육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같은 자격사항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210여 개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상하이 남부지역이나 서부내륙지방은 꾸준히 한국어전공 학습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어 전공학생들은 국외 진출한 한국 관련 기업의 취업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중국 등지의 일부 대학에서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한국어 전공 교과과정에 대해 대학과 기업은 물론 대학과 사회 간의 상생협력을 위해 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를 전공한 후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어 교수·학습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정부 차원에서 한국어교원을 외국에 파견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어교원을 파견하는 정부 기관에서는 외국 한국어 교육 현장, 한국 관련 기관 및 현지 진출기업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부합하도록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한국어 교육자를 파견해야 한다. 교원의 파견 기준으로 지역별 특성에 따른 산학연계, 학제 간 교수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이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 질적 성장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국내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콘텐츠가 한국적인 것으로 도배하고 있는 모습이 자칫 문화제국주의로 비춰질까 염려스럽다. 양적 성장에 부응하면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현지 학습자, 관련 기관 및 기업체 등과 협력해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근자에
회자되는 융합이라는 화두는 국외 한국어 교육에도 적용된다. 외국에서 한국어 전공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이나 관련 기관에서 한국어의 의사소통능력만을
평가하는 범주에서 벗어나 융합형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외 한국어교육기관에서는 한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인문사회·경영·공학·자연과학 등
타학문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을 갖춘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대학에서의 한국어 강좌가 본질적으로 학문적인 한국어 교육을 구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할지라도 현실적으로 실용성이 없다면 가치 있는 한국어가 될 수 없다.
2007년 출범한 세종학당에도 예외 없이
융합형 인재 양성이 적용돼야 한다. 현지의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실용 한국어의 보급·확산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세종학당 설립
유형이 어떻든 학습자 대부분이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면 교과과정, 교재, 교수·학습법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므로 설립
취지를 무색게 할뿐더러 융합·통섭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종학당이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육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기관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부 기관에서 외국에 파견하는 한국어 교원의 경우
현지 문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학습자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학문적 다양성과 전문성 부족으로 융합형 한국어 인재
양성에 다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에서는 국가별 문화교육조차 구체적으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한국어 교원은 현지 문화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6년부터 국어기본법에 근거해
2013년까지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1만여 명에 이른다. 이들 중 일부가 한국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아 외국에 파견된다. 이들 한국어
교원에 요구되는 자격 요건은 대부분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학, 국어국문학, 국어교육학, 인문사회과학 등으로 전공을 제한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어교원자격증 소지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진행되는 한국어 교육은 국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교육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이 같은 자격사항이 절대적일 수는 없다.
중국의 경우 210여 개 대학에 한국어
강좌가 개설돼 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으나 상하이 남부지역이나 서부내륙지방은 꾸준히 한국어전공 학습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어
전공학생들은 국외 진출한 한국 관련 기업의 취업 문제에 관심이 많다. 이에 따라 중국 등지의 일부 대학에서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한국어 전공
교과과정에 대해 대학과 기업은 물론 대학과 사회 간의 상생협력을 위해 개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한국어를 전공한 후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어 교수·학습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정부 차원에서 한국어교원을 외국에 파견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한국어교원을 파견하는 정부 기관에서는
외국 한국어 교육 현장, 한국 관련 기관 및 현지 진출기업의 요구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이에 부합하도록 다양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한국어 교육자를
파견해야 한다. 교원의 파견 기준으로 지역별 특성에 따른 산학연계, 학제 간 교수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어
교육이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 질적 성장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국내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다루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콘텐츠가
한국적인 것으로 도배하고 있는 모습이 자칫 문화제국주의로 비춰질까 염려스럽다. 양적 성장에 부응하면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현지 학습자,
관련 기관 및 기업체 등과 협력해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중국 월수외국어대 한국어과 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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