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과 학문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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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4-08 00:24 조회1,144회 댓글0건본문
서울대학신문
외국인 유학생과 학문 공동체
발표문이나 논문을 쓸 때 우스갯소리로 내 글이 ‘유니콘’ 같이 느껴진다고 말하곤 한다. 아직 출현하지 않은 상상의 동물 유니콘처럼 글의 아이디어는 상상 속에 흐릿하게 존재하면서 잘 잡히지 않는다. 결국 글은 쉽게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니 늘 답답할 수밖에 없다. 도대체 그것은 언제 도래한단 말인가. 그것은 마감일에 맞춰 겨우 봉합되기 일쑤인 데다, 엉뚱한 곳에 뿔이 달리거나 상당히 비루한 꼬리를 가진, 애초에 상상한 유니콘과는 전혀 다른 형상일 때가 부지기수다. 모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도 이토록 어려운데, 다른 언어로 보고서와 논문을 쓴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일일까.
나는 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교실의 ‘외국인 글쓰기 지도 프로그램’ 객원 튜터로 활동한 적이 있다. 대학원 동학 중에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능력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난 호 『대학신문』 사설의 문제의식에 공명하는 바가 컸다.
글쓰기 대면 지도를 통해 중국, 일본, 벨기에, 인도, 미국 등 다양한 국적과 학과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시간은 나도 함께 그 학생들의 유니콘 뒷다리나 몸통을 더듬어보는 과정이었다. 학생들은 모두 열정을 갖고 프로그램에 임했다. 글의 주제에 대해 거듭 생각하고 글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학생의 유니콘이 직접 출현하는 광경을 목도했을 때는 내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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